아베마리아 출판사

개혁과 혁신으로 분열에 맞선 성 가롤로 보로메오

하느님의 강생과 교회 설립 이후 1000여 년이 흐르면서 교회는 개혁의 필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15세기 들어서면서는, “교회는 머리에서부터 지체에 이르기까지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nda in capite et membris)는 소리가 높아졌다. 그래서 콘스탄츠 공의회(1414-1418년), 바젤 공의회(1431-1437년), 라테란 공의회(1512-1517년)를 열어 개혁을 위한 시도를 했었지만 필요한 결실을 거두진 못했다. 특히 라테란 공의회는 “교회 분열 이전에 개혁을 시도하던 마지막 공의회”였기에, “당시 제출된 개혁안들이 결실을 거두었다면 프로테스탄트 종교 분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회한이 따라다녔고 동시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뒤이었다.
1517년 10월 31일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수도자이며 신학교수인 마르틴 루터가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고발한 ‘95개조 의견서’를 발표하면서 로마 가톨릭 교회는 또다시 분열의 다리를 건너야 했다. 이어서 츠빙글리와 칼뱅이 분열에 속도를 더하면서 “프로테스탄트”(1529년 4월 독일의 제국의회에서 루터계 종교개혁파의 제후와 여러 도시가 황제 카를 5세 등 로마 가톨릭 측에 대항하며 자신의 신앙을 표명한 데서 ‘항거 또는 대항’이란 의미의 라틴어 protestatio에서 유래한다.)의 물결은 가톨릭 교회를 위협했다. 더욱이 1534년에는 영국의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과 재혼을 합법화할 목적으로 가톨릭 교회에서 영국을 분리시켰다.
이처럼 로마 가톨릭 교회가 찢어지고 갈라지고 불목하던 비극적인 시기에, 교회 안에 남은 이와 떠난 이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시기에 하느님께서는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해 거룩한 일꾼들을 많이 부르셨는데, 그중 한 사람이 가롤로 보로메오 성인이다.
가롤로 보로메오Carolus Borromaeus 성인은 1538년 10월 2일 이탈리아 북부 마죠레 호수 근처의 아로나 성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지베르토 보로메오 백작과 어머니 마르게리타 데 메디치 사이의 2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교황 비오 4세의 여동생이다.
가롤로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에 이미 열두 살 때 산 그라시니아노 수도원에서 삭발례를 받았다. 그 후 밀라노로 가서 알치아티에게서 교육을 받았으며, 1552년 파비아 대학교에 진학하여 1559년 민법과 교회법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학교 성적은 우수한 편이 아니었지만 사치와 방탕에 젖어 있던 당시 학생들의 풍조를 멀리하고 엄격한 생활로 모범생이 되었다.

트리엔트 공의회의 뛰어난 일꾼

가롤로 보로메오가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지 3주 후인 1559년 12월 25일, 외삼촌인 지안 안젤로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어 비오 4세(1559-1565년 재위)라는 이름으로 교황좌에 올랐다. 새 교황 비오 4세는 즉위 이듬해에 조카인 가롤로를 로마로 불러들였는데, 그의 명석함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가롤로는 스물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그는 교황청 국무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교황의 가장 열성적이고 믿음직한 협력자이며 지지자가 되었다. 특히 당시는 교회 분열과 프로테스탄트에 대응하기 위해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트리엔트에서 1545년 12월 13일부터 공의회가 열리고 있던 때였다.
이 트리엔트 공의회는 1563년 12월 4일까지 18년 동안 스물다섯 차례 개최되었으며, 가톨릭 교리를 명료하게 정의하고 교회 쇄신을 위한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고 실현시키기 위한 여러 규정과 선언문이 이 교회에서 제정되고 선포되었다.
가롤로의 외삼촌인 교황 비오 4세는 즉위하자마자 노력을 기울인 끝에 그동안 10년간이나 중단되어 있던 공의회를 1562년에 다시 개최했다. 그리고 가롤로는 공의회의 그 마지막 회기(1562-1563년)에서 교황 문서와 교리서 등을 성문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로마 교리서>는 대표적인 역작인데, 그 경위는 이러하다. 가톨릭 교회의 공식 교리서가 출판되어야 한다는 트리엔트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교황 비오 4세는 1564년 1월에 교리서 편찬 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신의 조카인 가롤로 보로메오를 위원장에 임명했다. 가롤로는 위원들을 신경, 성사, 십계명, 기도 분야로 분담시켜 편찬 작업을 추진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마침내 이듬해 4월 13일 교리서 완성을 교황에게 보고했는데, 얼마나 열성을 기울였던지 나중에 눈병을 앓았다고 한다.
본당 신부들을 위해 가톨릭 교회의 주요 교리와 윤리를 간단명료하게 담고 있는 그 교리서는 <로마 교리서Catechismus Romanus ad parochos>라는 이름으로, 그 이듬해에 비오 4세 교황을 이은 비오 5세 교황에 의해 1566년에 반포되었다. 그때 비오 5세 교황은 가롤로와 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로마 교리서>의 탄생은 그 상당 부분이 보로메오가 이 일에 쏟아 부은 열정과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외삼촌인 교황 비오 4세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가롤로는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지혜와 희생심, 겸손과 사랑 등의 성덕이 뛰어나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그리고 교황청 직무 중에도, 공의회 회기 중에도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음악과 운동도 즐겼다고 한다.

밀라노의 목자

교회의 부르심에 따라 막중한 임무를 수행 중이던 가롤로 보로메오는 크나큰 아픔을 겪는다. 1562년 11월 19일, 하나뿐인 형 페데리고Federigo가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형의 자리를 이어받은 그에게 보로메오 귀족 가문의 수장 직책과 많은 재산도 넘겨졌다. 사람들은 그가 교회 직분을 포기하고 결혼하여 세상 한가운데서 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허무함을 절감했기에 사제의 길을 갈 것을 결심했다.
1563년 7월 17일 가롤로는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직자로서의 신분에 맞는 생활을 하려고 더욱 분발하였다. 그는 영성에 관한 주제를 토론하는 ‘바티칸의 밤Noctes Vaticanae’이라는 사교단체를 만들었다. 이어서 주교 서품을 받고서 밀라노 교구장이 되었다. 하지만 교황청에서 맡아서 추진하는 일이 너무나 많고 중대하여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대리자 오르마네토를 파견하여 밀라노 교구를 다스렸다. 그래도 중요한 사안은 일일이 챙겼으며, 특히 신학교 문제는 언제나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살펴서 자질을 갖춘 훌륭한 사목자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침내 1565년 10월에 그는 밀라노 교구장으로 귀임했다. 바로 그해에 교황 비오 4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다시 로마로 갔을 때 새 교황 비오 5세(1566-1572년 재위, 1712년 시성, 축일 4월 30일)도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를 고문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가롤로는 간청을 드려 1566년 4월에 다시 밀라노 교구에 돌아와서는 죽을 때까지 교구 사목활동에 전념하면서 교회를 쇄신하여 “트리엔트 공의회의 개혁 정신을 철저하게 실천한 대표적인 주교”가 되었다.

개혁과 혁신을 이끈 목자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결정된 교회 쇄신과 혁신을 위한 명령과 권고를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성직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솔선수범했다.
당시에 신앙과 신심 실천은 세속적으로 흘렀으며, 성사는 등한시되었고, 사제들 중 상당수가 무지하고 태만하게 살고 있었다. 수도원도 규율이 느슨하고 무질서했다.
그는 교회 안의 이런 세속화와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교회 쇄신을 위해서는 훌륭한 사제를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임을 깨닫고 신학교를 설립했다. 교구설립 수도회를 활성화시켜 선교사 양성에 힘쓰고, 교육기관과 양로원과 고아원 그리고 병원을 설립했으며, 주일학교에도 힘을 쏟았다. 트리엔트 공의회가 요청한 교리교육과 미사 전례와 성무일도 작업들을 두루 감독했으며,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는 눈에 띄게 드러났으며, 밀라노 대교구는 다른 교구의 모범이 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포로테스탄티즘의 침입을 저지하는 데, 교회를 벗어난 신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데 힘을 기울였다. 교구장으로서 그가 밀라노에서 전개했던 사목 활동은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의 교회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서 가장 뛰어난 공적은 이러하다.
첫째, 교구의 행정 체계를 재조직하여 기능을 발전시켰다.
둘째, 6회의 관구 공의회와 11회의 교구 공의회를 소집했다.
셋째, 교구 내의 모든 곳에 대한 사목 방문을 정례화하고 체계화시켰다.
넷째, 예수회나 카푸친 수도회 등의 기존 수도회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재속 사제들을 위한 ‘성 가롤로의 헌신회’를 새로 설립했으며(1578년), 그 회의 회헌을 직접 작성했다(1581년).
다섯째, 파비아의 보로메오 대학, 밀라노의 브레라 대학교, 노숙자와 가정 파탄으로 고통당하는 부녀자들을 위한 구호 시설, 고아들을 위한 보호 시설, 병원 등과 같은 문화적 사회적 단체들을 설립했다.
여섯째, “밀라노 지방에서 사용하기 위한 그리스도교 교리 신심회와 교리 학교들에 관한 헌장과 규정”의 기초를 잡아놓자는 뜻에서 ‘그리스도교 교리 신심회’의 목적과 조직을 4만여 단어로 작성했다. 이 신심회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기울인 열성적인 노력 덕분에 그가 세상을 떠난 1584년에는 4만여 명의 어린이와 성인들이 이 신심회에서 영적 쇄신과 윤리적 삶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
일곱째, 1576년부터 2년간 흉년으로 기근이 닥치고 페스트가 창궐하여 수많은 이들이 큰 고난을 겪을 때, 한 달 동안 매일 3000여 명에게 음식물을 제공하여 난국을 극복해 나갔다. 그때 지사와 귀족들은 모두 밀라노 밖으로 도망쳤지만 그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환자 가정을 방문하여 성사를 집전하고 사망자의 장례를 치러주는 등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했다. 또한 자신의 수입 전부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고 사치를 피하며 가난에 만족하면서 엄한 보속을 행했다. 추운 밤 주교인 그의 침대가 좀 따뜻했으면 하고 걱정해주는 사람에게, 찬 침대를 없애는 방법은 그보다 더 찬 침대로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목숨을 내놓은 착한 목자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가 사목 활동에서 거둔 놀라운 결실들은 1582년 이래 계속 출판된 <밀라노 교회 기록>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이 문헌에는 가롤로 주교가 주관했던 관구와 교구 공의회가 내놓은 수많은 지침과 교령과 선언 등이 기록되어 있다. 설교, 성사 배령, 미사 참례, 전례 축일 거행, 성체 신심의 실천, 성직자의 올바른 품행, 교회의 건립과 교회 장식, 사순절 규정, 본당 운영 등이다. 그가 촉구한 이런 개혁 규정들은 다른 나라들의 모든 주교들의 개혁 활동을 촉진했으며, 그 표준이 되었다.
그는 밀라노 교구 밖의 교구들도 방문하여 개혁을 촉구했으며, 북쪽 알프스 산골 지역은 본당신부들도 포기한 상태였지만 그러한 곳까지 네 번이나 방문하여 프로테스탄트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마르틴 루터와 츠빙글리와 같은 프로테스탄트 주도자들의 영향이 거센 지역들을, 1583년에는 스위스를 방문하여 프로테스탄트를 상대로 설교하여 그 강렬한 물결을 가라앉히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양떼를 돌보았다. 가톨릭 교회의 고위 성직자에서 신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적 구성과 외적 조직에 이르기까지 곳곳의 쇄신에 앞장섰으며, 프로테스탄트의 거센 물결을 맞서 그들의 오류를 비난하고 우리 교회의 교리를 확정했다. 그는 진정한 개혁가이면서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도 헌신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은 자선가였다.
이렇게 교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던 중 결국 그는 중병을 얻어 1584년 11월 3일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주님, 제가 여기 대령했나이다.” 하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서 …. 그의 유해는 밀라노 주교좌 성당의 중앙 제대 아래에 묻혔다. 교황 바오로 5세는 1610년 11월 1일 그를 성인으로 선포했다(축일 11월 4일).
그의 사후에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에 대한 개인적인 공경이 급속히 퍼져 나갔다. 그가 태어난 곳의 인근 언덕에는 100피트 높이로 그의 동상이 세워졌으며, 개혁자로서의 그의 생애는 미술 작품들의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

이렇게 말하고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마시오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는 프로테스탄트의 물결이 거센 시기에 태어나서 가톨릭 교회를 바로잡아 세우는 데 일생을 바쳤다. 그는 늘 권력을 휘두르는 위치에 있었지만 항상 겸손하게 처신하고 성덕을 높임으로써 개혁의 반대자들로부터도 칭송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자신의 성직자나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권력을 남용한 적이 없다는 평을 들었다.
다음은 그가 마지막 교구 회의에서 사제들에게 한 강론의 일부이다.
“우리 모두는 약한 사람들임을 나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원한다면 쓸 수 있고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제는 백성들이 요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또 응당히 그러해야 할 정결하고 천사 같은 행동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수단들 즉 단식, 기도, 악한 이들과의 교제 및 해롭고도 위험한 우정을 피해 버리는 일과 같은 수단을 별로 사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또 어떤 사제는 성무일도를 바치려 성당에 들어가거나 미사 봉헌을 준비하려고 할 때 그 마음에서 즉시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하는 숱한 잡념들이 흘러나온다고 투덜거립니다. 그런데 그 사제는 성무일도를 바치고 미사를 봉헌할 시간이 다다르기 전 제의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어떻게 마음 준비를 했으며 또 마음을 집중시키기 위해 무슨 방도를 취했습니까?
한 가지 덕행에서 또 다른 덕행에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듣고 싶습니까? 예를 들어, 성당에 있을 때 한 번 마음 집중을 잘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다음번에 어떻게 더욱 집중하여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예배를 바칠 수 있겠습니까? 내 말을 들어주십시오. 그대들 안에 미소한 신적 사랑의 불이 점화되면 그것을 즉시 바깥으로 보여주거나 거기에다 바람을 세게 불어넣지 마십시오. 오히려 마음의 용광로가 작아지거나 열기가 식지 않도록 그것을 닫아두십시오. 말하자면, 할 수 있는 잡념을 피하고 하느님께 바짝 붙어 쓸데없는 잡담을 멀리하십시오.
그대들은 설교하고 가르치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이 임무를 잘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는 데 힘쓰십시오. 그 무엇보다도 그대들의 생활과 행동 자체가 설교가 되도록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들이 이렇게 말하고는 저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신자들은 그대들의 말을 비웃고 고개를 내젓기 시작할 것입니다.
혹 사목이 그대의 임무입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대 자신의 일들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면서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으면 되겠습니까? 물론 그대가 맡은 영혼들을 돌보아야 되겠지만 자신의 일들을 잊어버릴 정도까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형제들이여, 성직자들에게 있어선, 모든 활동에 앞서고 그것과 함께 가고 또 그것을 뒤따라야 하는 묵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예언자는 말합니다. ‘주님, 당신께 노래하고 묵상하리이다.’ 형제여, 성사를 집행할 때면 그 행하는 바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미사를 봉헌할 때면 봉헌하는 것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성당에서 시편을 노래할 때면 그에 대해 묵상하십시오. 영혼들을 지도할 때면 그들이 무슨 피로 씻음 받았는지 묵상하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처리하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매일같이 닥쳐오는 무수한 난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우리와 다른 사람들 안에서 태어나게 할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