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라는 칭호를 부여한 것은 초세기 교회 때부터라고 추정될 만큼 오래되었다. 문헌으로 확인되는 것은 3세기경이다. 3세기경부터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문으로는 가장 오래된 기도문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천주의 성모여, 당신의 보호하심에 우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물리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여. "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문들도 마리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 고백하였다. 사도 신경(4세기경 형성)에서는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라고 했으며,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신경(481년 확정)에서는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혈육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심을 믿으며"라고 고백하였다.
'하느님의 어머니' 교의의 기원
초세기 교회에서 예수는 누구이신가 하는 점은 최대 쟁점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이단들이 출현하고 공의회가 열렸다. 예수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서 마리아가 누구인지도 알게 되었다. 동시에 마리아가 어떤 분인가를 아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했다. 그러므로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에서 마리아의 모든 사명과 특권이 이해될 뿐 아니라 분명해졌다.
나자렛의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요한 11, 4)이라는 점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로 불려졌다. 하지만 이 칭호는 많은 논란을 겪었다.
성경에서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한 이"(루카 1, 28),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분"(루카 1, 28 참조), "하느님의 총애를 받으신 분"(루카 1, 30 참조), "성령을 받으신 분"(루카 1, 35 참조), 그리고 "주님의 어머니"(루카 1, 43)이시다. 이와 더불어 마리아의 신앙과 순명과 겸손은 초세기 교부들로 하여금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하도록 했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3세기부터였다. 당시의 교부 문헌을 비롯하여 3세기경의 파피루스 단편에서 발견된 "천주의 성모여, 당신 보호하심에"라는 기도문에서 이 호칭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치열한 논쟁을 거쳐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마리아에게 'Theotokos(하느님을 낳으신 분, 천주의 모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호칭이 공식적으로 부여되었다.
하지만 이 용어는 계속적으로 논쟁을 일으키면서 451년 칼체돈 공의회에서 재천명되었다. "거룩한 교부들의 의견을 따라서 우리들은 한 목소리로 한 분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치고자 하는 바이다. … 그분은 신성에 있어서 세기 이전에 성부로부터 태어나셨다. 그러나 같은 그분이 인성에 있어서 마지막 날에 우리를 위하여 그리고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 동정 마리아로부터 태어나셨다." 이어서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53년), 제3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680-681년),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재확인되었다.
'하느님의 어머니' 교의의 의미
이 칭호는 마리아가 낳은 예수 그리스도는 온전한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온전한 인간이시라는 것이다. 신성과 인성이 위격적으로 일치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사건에서 마리아는 당신이 낳으신 아들 예수의 인간적 부분에서만의 어머니가 아니라 아들 예수가 하느님이시며 그리스도이시기에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분의 어머니라는 것이다. 마리아가 신성을 지녔다든가, 여신이라든가, 그리스도의 신성이 마리아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교의가 내포하는 의미는 이러하다.
첫째,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으셨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다.
둘째,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하느님이시고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셋째, 마리아는 육체적이고 혈연적인 의미에서만 예수님의 어머니가 아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랐다는 점에서 종말론적 차원에서도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어머니가 되신다.
넷째, 마리아는 구원 사업에 있어서 하느님께 협력한 적극적 도구였음을 의미한다.
다섯째, 마리아는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낳고 세상에 그리스도를 전하는 교회의 예형이며 교회가 실현해야 할 원형임을 보여준다. 이 측면에서 마리아는 또한 '교회의 어머니'도 되신다.
여섯째, 이 칭호는 마리아의 모든 특권과 사명이 유래하는 원천이며 마리아에게 주어진 최고의 영예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한 서한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하느님의 어머니로서의 이러한 위엄과 영광은 다른 창조물들 사이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리아에게 최고 영광의 칭호이다. 바로 이 칭호에서 마리아의 모든 특권의 근거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
